일요일 11시.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문화지평 철도명암의 길 답사 모임장소인 용산역 앞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용산역과 철도 정비창
용산역 앞의 강제 노동자 상이 첫 번째 답사장소입니다.
서울역이 여객운송을 위해 세워진 역사이고 용산역은 각종 물자나 군인 또는 노동자를 수송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서울역보다 규모가 큰 옛 역사의 모습도 사각기둥의 표면에 보입니다.
철도가 시대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나라 잃은 슬픔은 강제 징역 노동자들이 멀리 사할린, 인도네시아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과거 용산역에는 철도정비창이 있었습니다.
정비창은 이전했고 국제업무지구를 만든다고 거창한 프로젝트를 세웠지만 아직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용산전자상가와 만초천
용산전자상가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용산역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와보니 과거의 다리는 없어지고 새로운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용산전자상가는 옛 영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전에 용산전자상가가 있던 곳이 청과물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 청과물 시장이 이전을 했는데 그곳이 가락동 시장이었습니다.
대신에 노보텔과 드레곤시티의 건물이 들어서며 용산은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려 하고 있습니다.
나진상가 방향으로 가면 오르막길이 있고 청파로가 나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중심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하천을 복개 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천의 이름은 만초천입니다.
도로가 높은 이유는 둑이 높은 곳에 하천을 복개했기 때문입니다.
전환국과 원삼탕
썰렁한 용산전자상가를 뒤로하고 원효로 방향으로 갑니다.
대한제국 용산전환국 터에서 잠시 설명을 듣고 다시 걷습니다.
원삼탕이라는 대중목욕탕을 지납니다.
이곳에도 명암은 존재합니다.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서울미래문화유산이라는 명판이 입구에 붙어있습니다.
미래유산은 쓸쓸히 문을 닫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옛 시절을 회상하게 만듭니다.
예수성심성당
원삼탕을 지나서 성심여중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해서인지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교정이 공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 건물이 있고 그 사이에 성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성심성당의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오늘 추운 날에도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당 안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경건함이 마음속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목월공원, 용산 그리고 한강철교
다음 장소는 목월공원입니다.
박목월 선생의 시를 감상하고 한강으로 향합니다.
한강에서 목월공원에 설치된 용산나루터 안내표지에서 옛 사진으로 봤던 용산의 실재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강은 추웠지만 청명한 푸른 하늘과 파란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강철교 방면의 길에서 복개공사를 한 만초천이 한강과 만나는 합수부를 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갔던 의문의 이 장소는 궁금증이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한강철교 A, B, C, D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A, B, C선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새남터와 땡땡거리
차가운 한강을 벗어나 다시 용산 방면으로 향합니다.
천주교 새남터 기념성당을 지나서 이제 땡땡거리로 넘어갑니다.
땡땡거리는 철도건널목이 두 개 있습니다.
해설사분의 설명을 듣고 선로를 지나가는 전동열차를 구경합니다.
철도 건널목도 이제 몇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용산역 주변 관사를 지나갑니다.
아직 그 형태가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재개발이 되면 이들의 기나긴 운명도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용산역 주변의 역사를 살펴보는 탐방행로였습니다.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체험하고 방문하니 그 의미가 더 강렬하게 남습니다.
시대의 명과 암, 그리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순환의 과정.
과거의 용산역은 물자를 나르기 위해 혹은 머나먼 타국으로 징집되거나 노동을 하기 위해 떠나던 장소였습니다.
현재의 용산역은 여행객들로 가득합니다.
시대는 그렇게 변했습니다.
'나는 참 좋은 시대를 만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풍요로운 세상도 그 나름대로의 고민과 고통은 있지만 과거에 살았던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도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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