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을 방문했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숲 속을 거니는 즐거움과 최고 권력자들의 무덤에서 느끼는 경건함을 경험해 보는 곳입니다. 이른바 명당자리라 불리는 곳이니 만큼 햇볕이 잘 들어 나무들의 생장이 좋아 공기 또한 상쾌합니다. 비포장의 숲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고요함 속에 비로소 새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바람소리도 새롭습니다. 복잡한 세상밖에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에 위안과 감사를 느낍니다. 흙길은 푹신푹신해서 발의 피로를 줄여주고 떨어진 나뭇잎의 바스러지는 소리는 가을의 일부가 됩니다. 바쁜 세상 속바쁜 세상 안은 치열한 생존의 전쟁터입니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질주합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방전되어 버립니다. 그런 세상 밖에서 생의 유한함을 느끼고 쉼의 시간을 보내기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