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며

지하철은 묵념의 공간이다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5. 4.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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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합니다.
수년 전 스마트폰이 없을 때 대부분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신문 그리고 책을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도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자리를 잡으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붙였습니다.
흔들리는 열차에 들려오는 외국어 소리는 잠이 잘 오게 만듭니다.
잠깐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런 지하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에서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 눈을 뜨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관된 모습으로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동영상 시청, 톡 대화, 게임 등을 주로 합니다.
뉴스를 읽는 사람도 드뭅니다.
쇼츠 동영상은 순간순간의 손가락 조작으로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게임으로 손과 눈은 더 바삐 움직입니다.
이동시에도 부지런히 눈과 뇌와 손은 움직입니다.
스마트폰과 사람이 마치 한 몸같이 느껴집니다.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스마트폰에 조종되며 걷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묵념의 자세

 
스마트폰과 하는 저의 일상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알람 정지 버튼을 누름과 함께 전화나 문자 또는 카톡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특이한 뉴스가 있으면 더 오랜 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지면 그제야 핸드폰을 놓고 서둘러서 준비를 합니다.
집을 나서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신호등이 걸리면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집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지하철이 오고 탑승합니다.
그러면 유튜브 동영상 영어공부를 합니다.
지하철 출근시간 동안 영어와 관련업무 영상을 보거나 책을 폅니다.
그렇게 하루의 출근 시간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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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스마트폰을 소비적인 일이 아닌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게임은 아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당장 없어진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편리함과 시간절약과 더불어 또한 많은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도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읽은 책 내용 중 우리의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아가는 것이 기술, 사람, 노동이라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기술인데 기술은 곧 스마트폰으로 대표됩니다.
스마트폰의 적정 거리는 손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이동시에는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라도 스마트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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