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걷고 뛰고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등산(1)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5. 5. 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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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악산을 방문하였으나
산불조심기간으로
입산통제 사실을 알지 못해서
원래 계획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루트로 설악산을 올라 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아침 지하철 첫차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터미널 내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도착지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6시 30분 한계령을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동서울터미널

40인승의 버스는 만석입니다.
5일 전 예매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단 두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만석으로 승객을 가득 채운 버스는
설악산의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합니다.

버스는 원통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굽이굽이 한계령길을 올라
목적지인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08:50)
동서울터미널에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버스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한계령에서 하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기가 몰려옵니다.

한계령휴개소

역시 설악산은 아직 이른 봄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빠른 걸음으로
등산로 방향으로 향합니다.
분주하게 익숙하게 등산 준비를 합니다.
저도 화장실을 이용하고
편의점에서 싸간 김밥을 한 줄 먹습니다.
그리고 등산화를 다시 한번 동여매고
등산준비를 합니다.

2025년 5월 23일 9시 7분
한계령 등산로를 통해 설악산을 오릅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이 처음 이곳에 온 
등산객을 맞아줍니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통해 대청봉으로 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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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길은 하산시간을 고려한
시간배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일치기 코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휴식을 적게 하고 정상에 오르고
내려오는 시간을 고려해 버스시간을
맞추어보기로 했습니다.

등산로는 처음 약 40분간은 가파른 
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계단과 돌계단길의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파른 숨을 쉬며 오르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을
지나서 한 발 한 발 계속 앞으로 나갑니다.

한계령에서 1km 정도 올라오니
이제 능선에 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멋진 전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정말 설악산에 온 느낌이 납니다.
깎아지는 바위와 그 틈의 나무들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잠시 후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힘들게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갈 때면
언제나 먹은 것을 다시 뱉어내는 
손해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평탄한 산길이 나옵니다.
오솔길 양옆으로 푸른 나무와 풀숲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줍니다.
내려왔으니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오를수록 숨은 가빠집니다.
선선한 공기로 땀은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점차 펼쳐지는 풍광은
목적지를 위한 강한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온통 산으로 이루어진 세상입니다.

 나는 자연에서 참 작은 존재일 뿐이구나.
산은 언제나 큰 가르침을 줍니다.
한 계단 한 계단 한 발지국 옮길 때마다
겸손이 쌓여갑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한번 고개를 들고
다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은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물결 같습니다.

기암괴석과 나무들의 숲을 계속 걸어갑니다.
생각보다 걸을 만합니다.
앞에 또 어떤 길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가 계속됩니다.

바위 위에 마치 삿갓이 올라가 있는 바위가 보입니다.
가파르던 등산로는 편안해집니다.
설악산의 나뭇잎들은
파릇파릇 금방 피어오른 것 같습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높은 산은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약 한 시간여 만에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10:13)

한계령에서 처음 오르는 길은 조금 힘든 구간입니다.
이곳에서 15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산속에서 커피 한 모금은 참 좋습니다.
이제 능선들이 눈높이에 있습니다.
한계령삼거리는 좌측으로 귀떼기청봉,
우측으로 대청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휴식을 마치고 대청봉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이제 서북능선길입니다.
설악산 원시의 숲은
거대한 나무들로 가득합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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