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보

서울시립미술관 특별전시_근접한 세계_아랍에미리트 예술가들의 작품전시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6. 1. 15. 19:10
728x90
반응형

서울시립미술관에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근접한 세계라는 제목의 아랍에미리트 예술가들의 작품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29일까지 열립니다.

3층으로 먼저 올라갑니다.
전시공간마다 다른 주제와 세대별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놓았습니다.
1세대 작가들 작품이 전시된 이곳의 주제는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입니다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그린 작은 작품들이 붙어 있습니다.
동일한 색채의 공간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도로길과 물길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3층의 중간에 마련된 공간에는 작가가 집에서 빌딩이 만들어지는 2년간의 과정을 사진으로 모아놓았습니다.
건설노동자들은 외국인이고 완공 후 이곳을 사용하고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차이를 표현합니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것, 양서류'라는 제목의 전시실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양서류와 같이 UAE의 변화에 대한 고민이 역시 이어집니다.

여러 작가들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개인 또는 공동의 작업으로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비디오를 통해 보여줍니다.

아랍에미리트가 50여 년 밖에 안 되는 신생국가입니다.
UAE의 미술 작가들은 여러 부족들이 하나의 국가로 만들어진 것에 대한 희망과 더불어 불안 그리고 미래의 방향의 고민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판단보류

모터가 구동되어 글자를 표현하고 있는 키네틱 설치작품이 눈에 띕니다.
조명에 아랍어로 된 글자가 벽에 비칩니다.

반응형

모터에 의해 움직이며 다른 단어가 됩니다.
'생각' 그리고 '추방된'이 번갈아 가며 바뀝니다.
모호성은 계속됩니다.

3층의 마지막 공간은 세 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진 비디오작품입니다.
양쪽에 기생식물인 사막고사리의 다양한 형태가 재생됩니다.
마지막에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이 펼쳐집니다ᆢ'대지는 우리에게 돌아오라 속삭인다'.
정체성, 모호성에 대한 고민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삶에서...


2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빈 건물로 보이는 곳에서  바닥에 놓인 형광등을 부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스톤슈즈

돌로 만든 샌들이 여러 개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고달픈 유목민들은 어느 곳을 모두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하나 되어 한 발짝씩 앞으로 향합니다.

열린 거실의 공통된 공간에서 꽃무늬 소파와 꽃무늬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둘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서로 보고만 있는지 애매합니다.
이 또한 융합과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핑크빛 욕실에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아랍권에서 이유는 모르지만 욕실이 이런 색이라고 합니다.
욕실은 내밀한 장소의 상징입니다.
마치 사춘기의 아이처럼 신생국가의 정체성, 혼란스러움을 표현합니다.

돼지 탈을 쓴 작가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정체성 펼치는 공간인 욕실이라는 상징적 장소를 작품의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핑크색은 이중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성으로 단기 노출 시 안정감을 주는 반면 장기 노출 폭력성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작가들 작품으로 만들어진 서울시립미술관 '근접한 세계' 전시회는 생소하고 다양한 UAE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접한 세계는 서로 다른 부족의 조화를 향해 나아가는 신생국가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고민을 작품들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관람이었습니다.

미술관을 나오니 짧은 해가 도시의 빌딩 사이로 비칩니다.
그들이 작품으로 표현한 정체성과 혼란 그리고 모호함에 대한 생각으로 차가운 겨울의 공기 사이로 걸음을 옮깁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