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편에는 경기둘레길 29코스의 시점으로 이동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경기도 외곽지역이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경의중앙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집을 출발한 지 벌써 3시간이 더 지났습니다.
10시 30분부터 경기둘레길 29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10:30)

초입에는 현대식 건물의 농업법인이 위치해 있습니다.
농촌 마을 분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시설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우측으로 향하면 곧바로 임도길이 시작됩니다.
산속 깊은 곳에 임도가 계속 이어집니다.

곧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고요하게 자연을 벗 삼아 가는 마음의 치유하는 시간입니다.

곧 길을 가로지르는 개울을 만납니다.
깨끗한 물이 마음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한참 걷다가 만났으면 발도 담그고 쉬었으면 좋았겠는데 아쉽게도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길을 걷는 내내 안내표식이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도토머리봉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도토가 돼지를 뜻한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15세기 이전의 문헌에서 멧돼지를 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돼지의 어원도 재미있습니다.

새끼멧돼지를 돝+아지(돝과 새끼의 아지)→ 도야지 → 돼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새끼멧돼지가 돼지가 된 것입니다.

여름철에 꽃을 하루만 피우는 원추리가 많습니다.
꽃봉오리가 여러 개 올라오므로 계속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은 구름이 가득해집니다.
밤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주어서 한여름의 걷기는 더 좋습니다.
길도 넓고 편안합니다.

홀로 걸어가는 뒤편으로 요란한 기계음이 들려왔습니다.
모터사이클 몇 대가 지나갑니다.

오지에서 사람을 보면 반갑습니다.
시끄러움은 뒤로하고 반가움에 목례를 건넵니다.
두 갈래 나뉘는 길에서 안내표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내해 주는 방향을 따라 한동안 걸어갑니다.
그러면 울타리가 보이는 삼거리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접어듭니다.
그러면 어디선가 냄새가 풍겨옵니다.

가축의 배설물 냄새입니다.
좌측으로 울타리가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축사 같은 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는 골짜기가 나무사이로 보입니다.

이 구간은 쉴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냄새가 나는 구간을 벗어나기 위해 걷게 됩니다.

악취의 구간을 벗어났습니다.
한동안 냄새가 안나는 걸음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잠시 후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나무가 쓰러진 곳은 사람 말고는 다니는 것이 없어서인지 임도길에도 수풀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큰 뱀을 한번 보았기 때문에 조심히 발을 내딛습니다.

잠시 드러나는 전망 좋은 곳에서 겹겹이 포개어진 듯한 산맥을 바라봅니다.
깊숙한 자연 한가운데에 빠져있습니다.

임도길이 나뉘는 위치에 안내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좌측길로 내려갑니다.

구불구불한 임도길은 시작점과 끝지점을 직선으로 이으면 가깝지만 이동구간은 상당히 길어집니다.
십여 킬로미터를 숲 속길만 걸어갑니다.

감흥은 무뎌집니다.
숲 속의 기운이 온몸에 가득 스며들어 있습니다.
심호흡을 충분히 합니다.

잠시 후 길은 좌측 좁은 산길로 향합니다.
둘레길 조성을 위해 일부러 숲을 열어놓은 듯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포장된 길이 시작됩니다.
많이 걸었지만 비포장의 푹신한 길을 걸어서인지 무릎의 무리가 덜합니다.



곧이어 인가가 보이고 사람소리가 납니다.
가열된 포장도로에서 뜨거움이 올라옵니다.

순간 피로가 올라옵니다.
벼는 작렬하는 태양아래에서 푸르름이 더해집니다.

가옥들이 일정거리를 두고 형성되어 있는 마을 길을 내려갑니다.
녹이 슨 지붕이 있는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버스정거장 옆에 29코스의 종작점 스탬프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3킬로미터에 이르는 코스의 기록을 마치고 스탬프도장을 꾹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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