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1)에서 이어집니다.
재실에서 가장 가까운 수릉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수릉은 문조(1809~1830)와 신정왕후 조 씨의 무덤(합장릉)입니다.
문조는 순조의 아들로 왕세자때 사망합니다. 아들 헌종이 왕위에 오르자 신정왕후 조 씨가 대왕대비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왕 부부의 무덤은 정자각에서 보았을때 좌측이 왕, 우측이 왕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수릉은 좌측이 신정왕후이 우측은 문조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는 왕세자보다 대왕대비가 더 높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장소인 현릉으로 이동합니다.
능과 능사이의 산책길 역시 정취가 너무 좋습니다.
현릉은 세종대왕의 맏아들로 5대 문종(1414~1452)과 현덕왕후의 무덤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두개의 무덤군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좌측은 문종, 우측은 현덕왕후가 묻혀있습니다.
무덤 앞에 제사를 드리는 곳이 정자각입니다.
한자 고무레정의 모양이라 하여 정자각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정자각의 모습입니다.
현덕왕후는 문종의 후궁으로 단종을 낳고 곧바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처음 안산에 무덤이 있었다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중종 때 왕후로 복위되어 문종의 능 동쪽 언덕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현릉 우측길을 통하여 건원릉으로 향합니다.
건원릉은 태조 이성계의 능입니다.
건원릉으로 이어지는 길 또한 수령이 큰 소나무길로 되어있습니다.
정면에 역시 홍살문이 보이고 그 뒤로는 정자각이 있습니다.
건원릉은 태조의 무덤치고는 단촐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다른릉에 비해 더 큰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자각 뒷편으로 보이는 무덤 위로 억새가 자라고 있습니다.
미리예약을 하면 일정기간동안 묘에 자라난 갈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봉분은 잔디로 되어있는데 왜 건원능만 억새로 되어있을까요?
그 이유는 인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태조의 유언이 고향 함흥의 억새를 덮어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건원능은 태조의 무덤이니 만큼 조선왕들 무덤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건원를 한편에는 잔디 깎는 로봇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옛 시설물과 첨단의 기계가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마치 미래에서 조선시대로 날아온 듯합니다.
수릉, 현릉, 건원릉에 이어 목릉으로 이동합니다.(동구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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