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걷고 뛰고

세운상가, 청계상가 그리고 진양상가까지 공중보행로 둘러보기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5. 3.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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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방면에서 종로를 따라 종묘에 이르면 도로 앞으로 보이는 건물이 세운상가입니다.
1967년에 건축된 건물로 최근 오래된 건물을 유지하면서 흉물스럽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어지는 상가 방향으로 공중보행로를 설치하였습니다.

앞에 보이는 세운상가의 비탈진 길을 올라가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공중보행로가 있습니다.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에서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상가, 진양상가로 이어지는 도보길입니다.

세운상가 건물 위에서 종묘 방면을 바라봅니다.
시계가 좋지는 않지만 종묘의 우거진 수풀 위로 멀리 북한산이 보입니다.
세운상가 내부는 길게 늘어선 좁은 복도에 많은 전자상가들이 있습니다.
인적이 없어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보행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넓은 보행로 옆으로는 전파상도 있고 힙한 커피숍들이 여럿 보입니다.
옛날 어릴 적 아버지와 왔던 복잡하고 시끌시끌 한 풍경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상가의 주말은 고요함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구매하거나 고쳐야 할 전축, 앰프, 턴테이블, 카세트 등의 전자기기를 스마트폰이 다 멸종시켰습니다.

쓸쓸한 보행로는 넓게  조성되어 걷기에 편합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사람들이 모여있는 상점도 보입니다.
유명해진 가게에는 기다림을 위한 줄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보행로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이동이 편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걸음을 옮겨가며 보이는 세운상가 옆 동네의 지붕은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의 많은 곳이 재개발 중이거나 재개발 예정인데 이곳도 아마 곧 그럴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생겨나 각자 다른 모양으로 자리를 잡은 어지러움이 있지만 이 자체가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정돈된 깔끔함은 좋은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삭막함도 있기 마련입니다.
반듯한 것보다는 굴곡 있는 모양에서 더 정감 있게 다가옵니다.

공중보행로는 이제 청계천을 넘어갑니다.
따스한 연휴를 맞이해서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행로 옆 청계천 방향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앉아서 통유리를 통해 청계천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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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넘으면 청계상가 건물입니다.
이쪽 통로로도 많은 상점들이 이어집니다.
실외기가 창에 매달려 있는 상점 위쪽의 건물 풍경이 이채롭게 다가옵니다.
세운상가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로 알고 있는데 위쪽은 아파트인 것 같습니다.

청계상가는 끝나고 이어지는 대림상가 신성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보행로를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세운상가에부터 길게 이어지는 보행로는 걷기는 편안합니다.
거주민을 위한 것인지 관광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건물들을 둘러서 양쪽으로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거주자들 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세운상가 부터 진양상가까지 한쪽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보행로는 기존의 보행로를 이용했고 삼풍상가에서 PJ호텔까지 별도로 보행로를 신설하였습니다.
건물을 돌아서 돌아올 때는 을지로4가역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지상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을지로4가역 까지는 한 블록 정도 더 걸어가야 합니다.
공중보행로는 전체적으로 보왔을때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만이 보행로를 통한 상권이 도움이 될 뿐 그 이후로는 큰 효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공중보행로를 설치함으로써 1층에 있는 상가들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의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꾸준히 생각해야 하는 공중보행로 탐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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