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걷고 뛰고

동묘시장 둘러보고 가성비 최고 순대국 점심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2. 9.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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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묘시장으로 갑니다.
주말이면 한산한 서울에서 사람들로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로 가득한 동묘시장은 활기를 띕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부터 동묘 방면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골목에는 인파로 가득하고 양쪽 상점으로는 옷가지와 생활용품이 넘쳐납니다.
저렴한 물건을 사는 목적도 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많은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이곳의 옷가지들은 50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유명 메이커 제품들도 운만 좋으면 1만 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골목골목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 청계천 개발 전 청계고가 밑으로 도깨비 시장이 번성하다가 청계천 개발로 인해 동대문운동장으로 흩어지고 이후 서울 풍물시장을 만들어 다시 재 개장했지만 너무 깔끔해진 이미지로의 변신은 오히려 거부감으로 작용되었는지 시장은 쇠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고 요즘은 다시 활기를 띕니다.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확대되어가는 시장의 모습입니다.
역시 시장의 특성에 맞는 옷을 입어야 자기 역할을 합니다.
동묘공원으로 들어가면 사람은 더 넘쳐납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동묘시장에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면 도넛를 꼭 먹습니다.
청계천 영도교 앞쪽에 있는 도너츠 가게입니다.
지난번에는 물가상승으로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상승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10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도넛을 사보니 역시 500원만큼 크기가 줄어든 모양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의 특성상 하나에 1500 원하는 도넛 사 먹기가 심리적으로는 맞지 않지요.
다시 1000원으로 변경한 전략을 잘 취하셨다고 생각됩니다. 가격인상분보가 매출 저하가 더 컷을 것 같습니다.
물건의 가격 역시 위치와 손님의 특성을 파악해야 적정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줄어들었지만 도넛을 맛있게 먹고 6호선 동묘역 방향으로 청계천 도로 한 블록 다음의 좁은 길을 들어갑니다.
좁은 길을 더 들어가면 동태탕을 하는 집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유명한 광주식당의 동태탕은 다른 곳 보다 1000원 비싼 7000원이나 합니다.
그래도 여기만 대기줄이 있습니다.
그리고 SBS 미운 우리 새끼 임원희 편에 나와서 유명세를 탄 고기튀김집이 나옵니다.
내부가 협소한 고기튀김집에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도넛을 하나 먹었지만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에 고기튀김집앞에 있는 순댓국집에 눈이 갔습니다.
이곳도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5000 원하던 순댓국이 이제 6000원 합니다.
바깥에 자리가 나서 앉습니다. 순댓국을 주문합니다.
주문하자마자 김치와 깍두기, 새우젓 종지가 준비됩니다.
잠시 후 순댓국이 나옵니다.

동묘시장 순대국

6000원이라고 하기에 믿기 힘들 정도로 뚝배기에 고기로 가득합니다.
역시 가성비 최고입니다.
매운 것을 거부하는 식성으로 다진 양념을 일단 다 덜어냅니다.
새우젓을 좀 국물에 투하하고 휘휘 저어줍니다.
순대는 3개 들어가 있고 고기가 가득합니다. 고기도 큼지막하고 부드럽습니다.
잡내도 없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고기를 다 건저 먹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국물은 깊은 맛이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이 가격에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됩니다. 고기의 양이 엄청납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시장을 둘러봅니다.
운동할 겸 한 바퀴 더 돌고 오늘의 동묘시장 둘러보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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