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도에서 천부까시의 멋진 해변길을 걸었습니다.

천부에 도착해서 시원한 아이스카페라테를 마시고 천부버스승강장으로 왔습니다.
나리분지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버스는 승강장 바로 옆 주차공간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동이 꺼져있는 버스 안에는 몇몇 승객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버스탑승전 천부항의 전경을 감상합니다.
이곳 항구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앞쪽에 송곳 모양으로 우뚝 솟은 추산이 보입니다.


버스가 출발합니다.
5명의 아담한 승객을 태운 버스는 나리분지를 향해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올라갑니다.
나리분지에 오르는 길이 힘드므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이렇게 울릉도 곳곳을 다니는 시내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용객이 적어서 아쉽습니다.

나리분지를 버스창으로 본 느낌은 마치 거대한 분화구 속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분지라는 이름이 알려주듯이 거대한 산이 둘러싸인 곳 가운데에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평평한 땅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해서 본격적으로 나리분지를 둘러봅니다.
이동 방면은 버스정거장에서 해담길 5-1코스입니다.

길을 따라가면 울릉군 숲길안내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리예약을 하고 숲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숲길안내를 함께 받으면 이곳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었는데 사전 정보가 부족함이 아쉽습니다.

이제 숲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리분지 숲길이라는 표지판이 친절하게 숲길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숲길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육지와 동떨어진 섬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해담길 5-1코스의 일부가 나리분지 숲길과 함께 합니다.

숲길 가는 길 옆으로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들과 나무들의 설명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명이나물이 자라고 있는 군락지에서 울릉산마늘 명이에 대한 글을 읽어봅니다.


이곳에 있는 자체가 정신과 몸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숲 속 터널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숲길을 지나자 주위의 산이 보이는 넓은 터가 나옵니다.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이 우뚝 솟아 나와 있습니다.

삼거리에 집하나가 있습니다.
개척당시(1883년)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인 투막집으로 1945년대에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울릉도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삼거리에서 해담길코스를 잠시 벗어나 신령수(성인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신령수는 약수터입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시원하고 맛있는 약수를 맛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하셔서 약수도 마시고 휴식도 취해보시기 바랍니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투막집 앞 삼거리가 보입니다.
삼거리에서 다시 해담기 5-1코스를 따라갑니다.

해가 비치는 넓은 공간옆으로 공원을 만들어놓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두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알봉둘레길 코스가 있습니다.
일단 해담길 코스로 걸어갑니다.

넓은 밭이 펼쳐지는 공간은 보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느껴집니다.
여유 있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 우리 일행의 모습으로 자연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멀어지는 나리분지를 뒤돌아 바라봅니다.
자연 그대로의 옛 모습으로 남아있는 상태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깃대봉과 알봉탐방로로 나뉩니다.
이곳에서 해담길 코스와는 작별을 고하고 알봉탐방로로 향합니다.


울창한 원시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걷기 편안하게 길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길옆으로 많은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들의 수령도 그 둘레를 보면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데크 계단이 시작되고 내리막길입니다.
눈앞에 하늘과 수평선을 구분할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내리막의 계단이 깁니다.
반대 방면으로 올라가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계단을 내려와 울타리가 쳐진 길을 따라 내려가면 포장된 길을 만나게 됩니다.

알봉탐방로의 입구를 알려주는 지도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나리분지를 한 바퀴 짧게 돌게 되었습니다.

해담길 코스로 걸었다면 시간이 조금 더 많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알봉 탐방로도 걷기 편안하고 수풀림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많이 마셨습니다.

알봉탐방로 입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걸어갑니다.
출발했던 방면으로 향합니다.


이어서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야영장이 위치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나리분지 야영장 식당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주문한다는 산채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조금 값이 나가는 삼나물무침도 주문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다 되어 먼저 나온 산채비빔밥만 사진을 남기고 충전하느라 삼나물무침은 담지 못했습니다.
신선한 현지 울릉도 재료로 만든 한상이 차려집니다.
반찬류는 계속 리필 주문을 하면 내어주십니다.
좋은 길을 걷고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리분지를 조금 더 걸어서 편집샵을 방문했습니다.
여러 가지 나리분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담한 공간입니다.

이제 나리분지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걸어서 갑니다. 추산 방면 하산길을 택합니다.

추산으로 가는 방면은 커다란 소나무 숲입니다.
굵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 올라가 있습니다.

하산길은 내리막길이라서 편안히 걸을 수 있습니다.
이 쪽 길을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우측으로 거대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나리분지로 스며든 물이 뿜어져 나오는 용출소입니다.
과거에는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입구를 막아놓아서 먼발치에서 나무숲사이로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곳이 바다이고 하늘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절경은 걷는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걷기의 즐거움입니다. 느릿하지만 심도 있게 느낄 수 있는 걷기의 매력입니다.

추산에도 역시 교회가 있습니다.
아담하고 운치 있게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바다내음을 짙게 마신 트럭을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면 성불사라는 절이 송곳봉(추산) 아래의 신명한 장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절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과 그 아래에 분홍꽃이 만발한 장면을 관광객들이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로 추억집에 담아봅니다.


추산아래 경치 좋은 해변에 코스모스 울릉도라는 고급리조트가 있습니다.
거대한 고릴라가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 찍기 명소입니다.
고릴라가 울릉도에 왜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변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비록 작은 섬들이지만 울릉도에는 섬들이 많습니다.

외롭지 않은 섬입니다. 다만 고릴라가 외로워 보입니다.
멀리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바다의 색깔은 맑고 투명한 옥빛입니다.


추산이 더 높아졌습니다.
옥빛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추산에서 버스를 기다리려고 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해변을 따라 천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아갑니다.

바위가 굴러 떨어져서 걸친 곳에 공간을 만든 곳으로 도로가 관통합니다.
마침 외국인 두 분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자전거를 이용해서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천부항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천부에서 나리분지를 돌아 다시 천부로 왔습니다.


천부 입구에 풍혈이 있는 건축물이 보입니다.
너무 거창하게 지어진 느낌입니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바위틈에서 시원한 공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풍혈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서둘러 천부버스정거장으로 향합니다.
버스정거장을 향해 힘껏 달립니다.

버스가 정거장 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게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인 북서쪽 현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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