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 1일 차 2편에서 이어집니다.

저동에서 내수전일출전망대까지 걸어왔습니다.

내수전일출전망대에서의 멋진 풍경을 눈에 가득 담고 가슴을 펴봅니다.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쟁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지우고 오로지 내 자신이 처한 현실만을 직시합니다.

전망대에서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옵니다.
어디에나 동백꽃이 여정과 함께합니다.

내수전전망대 입구에서 나옵니다.
고개를 넘어서 계속 이동합니다. 이제 내리막길입니다.

어느덧 바로 옆에 죽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다 위에 우뚝 올라와 평지로 이루어진 죽도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편안한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곧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최근 어디에나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울릉도에도 최근에 이곳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흔들거리는 출렁다리 덕분에 전망이 더 좋게 보이고 돌아서 가던 길은 지름길이 되어주었습니다.
출렁다리 중간에 서서 다시 한번 바다 쪽을 바라봅니다.

관음도와 죽도가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 놓은 출렁다리지만 이곳에 방문하는 이가 몇이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출렁다리를 넘어오면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부터는 포장도로가 끝이 납니다.
진정한 옛길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오래전에 살았던 분의 이야기로는 이곳 길을 이용해서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도로가 없던 시절의 울릉 주민들의 주요 통로였습니다.


울창한 숲 속 산길을 걸어가다 보니 계곡이 나오고 출렁다리가 또 하나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좌측에 정매화곡쉼터 안내표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옛날 이곳에 집이 있었는데 조난을 당한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는 미덕이 실린 신문기사가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약수터와 쉼터가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음을 걷습니다.
숲 속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산길은 이어집니다.
거대한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진 원시림의 모습입니다.

산길은 별도로 나누어지는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길만 따라간다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울릉읍과 북면의 경계점을 지나갑니다.
특이한 것은 오래된 도로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동차가 다니기 어려운 여건이었고 이 옛길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울릉도에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았던 때가 1970년대 초 3만 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산길을 따라 다시 걸어갑니다.
숲 속의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식하고 있는 나무의 생장상태도 매우 좋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어 둘레가 매우 큽니다.
사람이 사는 집 앞으로 좋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다 전망을 보고 있는데 개 짖는 소리에 주인분이 나왔습니다.

민가가 있으니 이제 길이 넓어지고 산길은 편안해집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폭입니다.

아직 4월인 봄날인데 수풀이 벌써부터 우거져있습니다.
한여름에는 더욱 짙은 녹음으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산속길이 끝나는 지점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첫날의 여정이지만 이곳저곳에 여행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속 길을 제외하면 도로포장도 잘되어있습니다.
진행방향으로 두 갈래의 길로 나뉘는데 직진 방면이 안용복 기념관이 있습니다.


직진해서 안용복기념관으로 향합니다.
포장도로 고개를 넘어갑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다시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공기 좋은 곳을 걸어서인지 피로감은 없습니다.

내리막길 좌측에 현대식의 건물이 보입니다.
안용복 기념관입니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시대의 인물로, 관직이 없는 평민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건너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확답받아낸 '민간 외교가'입니다.


기념관 앞에서도 바다가 보입니다.
걸어온 내내 동일한 풍경이지만 계속 좋습니다.
앞마당에는 배 위에 우뚝 서서 팔을 들어 올리는 안용복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용복 기념관에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도 위치해 있습니다.
두 기념관 모두 시간이 늦어 문을 닫았던 터라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울릉도에서의 첫날 걷기 여행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했습니다.


버스정거장에는 버스시간표가 붙어있습니다.
울릉도에는 생각보다 많은 버스가 다닙니다.
다행히 이곳으로 오는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정거장 안에서 버스를 한동안 기다립니다.
종점까지 올라갔던 버스가 다시 내려옵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창가에 멋진 일몰이 펼쳐집니다.
구름 아래로 수평선 바로 위로 붉고 둥근 것이 내려옵니다.
태양이 마치 은하계의 모양같이 수평선으로 붉은 기운을 펼치며 아래로 떨어집니다.
오늘 여정의 마무리에 멋진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버스는 가파르고 굴곡진 경사로를 계속 내려갑니다.
해안도로까지 지대가 높고 가파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해안 순환도로에 버스는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이제 버스로 바다 구경을 합니다.

기나긴 터널도 통과합니다.
버스요금은 저렴합니다. 1400원입니다. 그러나 환승은 안됩니다.

저동여객선터미널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조금 더 저동항구를 걸어보기 위해 목적지 보다 미리 내렸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호박막걸리도 구매했습니다.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푸짐한 한상을 차려주십니다.

맵고 알싸한 진짜 울릉도 명이나물을 수육에 싸서 입으로 넣습니다.
명이김치도 정말 맛이 좋습니다.
즐겁게 걷고 맛있게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섭니다.
방파제 쪽으로 촛대바위가 있습니다.

방파제를 걸어가면 저동항의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요한 어촌의 모습입니다.
바쁜 항구의 모습은 없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옵니다.
방파제 끝쪽 흰 등대 앞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긴 하루가 끝이 납니다.
하루를 제대로 산 느낌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언제나 설렙니다.
삶에서 여행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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