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정은 나리분지 숲길을 걷고 추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보로 천부로 이동하였습니다.


풍혈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서 하마터면 버스를 놓칠뻔했습니다.

허겁지겁 천부버스승강장으로 달려가서 겨우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천부에서 출발하는 22번 버스는 우리 일행 외에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울릉도에서 보내면서 탑승한 버스 중 가장 낡아 보였습니다.

천부에서 목적지는 현포로 향합니다.
도중에 한 분의 승객이 더 탑승했습니다.
창가 바다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현포에서 하차했습니다.
어딜 가나 1400원의 저렴한 버스여행입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카페가 보입니다.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현포항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자리에서 시원한 커피와 함께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휴식을 취하고 카페를 나와서 해변을 따라 현포를 걷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어촌마을입니다.
페인트가 볏겨진 건물이 현재의 상황을 대변해 줍니다.

현포항을 벗어나서 해양과학기술원 방면으로 갑니다.
한적하디 한적한 해변도로입니다.
멀리 보이는 해변은 깎아지는 절벽입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현대식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울릉도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건물 중 초입에 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니 단체관광객들 대상으로 설명이 진행 중입니다.
그분들 무리에 끼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1,2층으로 구성된 해양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설명해 주시는 해설자분의 설명내용도 매우 좋습니다.

현포에서 보이는 코끼리 바위의 해양생태계 표시 설명과 천부해중전망대에 설치한 수중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에 대한 설명을 차례로 들으며 이동합니다.

동해 앞바다가 사막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살았던 강치(독도 바다사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금은 멸종하고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군수품 가죽과 기름을 위해 많이 포획했습니다.
단순히 일본만 탓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입니다.
해방이 되고 나서도 충분히 보전할 수 있었는데 우리의 노력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만일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동해의 생태환경 변화로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합니다.

좋은 전시물과 강의를 듣고 박물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출입구 바로 앞에 해담길 6-1코스 안내표지와 계단이 보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통해 해안에서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절벽에도 많은 종류의 식물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오면 가옥이 있고 그 앞을 지나면 포장길이 나옵니다.
뒤를 돌아보면 역시 장면은 한결같이 아름답습니다.

현포 앞바다의 코끼리바위가 보입니다.
해변에서는 구멍 난 부분이 안 보이는데 이곳으로 올라오니 잘 보입니다.

여전히 길은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높은 곳에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코끼리 바위를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라왔는데 전망대 입구는 막혀있습니다.
보수공사는 진행 중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만난 순환도로를 따라 고개를 올라갑니다.
잠시 순환도로를 따라가기 때문에 다시 지나가는 차량을 주의합니다.

해담길 안내표시는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이어집니다.
가옥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우측의 작은 밭길로 가야 합니다.(이정표가 없으니 주의)

밭길을 내어주신 주인분에게 감사하며 걸어갑니다.
밭을 지나면 비탈진 산길이 시작됩니다.


해양과학기술원부터 해안 절벽이 가팔라 순환도로도 우회하여 넘어갔습니다.
비탈길 아래는 바다입니다.


역시 이길도 걷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원시림은 시원합니다.

비스듬히 가파른 숲 속 산길과 포장된 길이 만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따라갑니다.



해가 정면으로 비치는 이 길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굴곡진 언덕 위를 오르고 내리다가


좌측으로 좁은 수풀길로 해담길 안내표지가 안내합니다.
울릉도는 뱀이 없는 섬이라서 마음 놓고 수풀을 밟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가파른 계곡 아래로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태하가 아래에 있습니다.
지도만 보면 울릉도를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현포에서 태하까지 험난한 길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마을들이 섬 속의 섬같이 느껴집니다.


이제 마을이 있는 곳은 바로 코 아래에 있습니다.
그런데 가파른 정도가 엄청납니다.

좋은 전망대가 길옆에 있습니다.
오늘의 걷기 여정은 태하에서 마치기로 합니다.

태하에서 버스 시간이 조금 많이 남아있어 이곳 전망대에서 기다리다가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멋진 전망을 감상합니다.

태하 너머 해안은 마치 이 세상 같지 않은 풍광입니다.
흐릿한 수평선과 바위 절벽은 묘한 느낌을 줍니다.

한동안 태하 해안 풍광에 젖어서 나오지 못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절벽아래로 내려갑니다.


태하의 좁은 항구해안 평지에는 형형색색 지붕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마을의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고요합니다.


골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빼곡한 집들의 간격을 보니 옛날에는 이곳도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통과해서 해안으로 왔습니다.
곧 해가 바다 위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해담길 6-1코스의 일부를 걸었습니다.
나머지 코스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어제에 이어 멋진 낙조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놓치면 이동이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에 버스탑승이 우선입니다.

버스승강장이 마치 소규모 터미널 같이 너무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시간이 되어 버스가 승강장으로 다가옵니다.


태하에서 순환도로를 다시 찾아가는 길은 가파르고 구불구불합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태하에서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숙소가 있는 저동으로 향합니다.

창밖으로 해가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걸어왔던 길도 복습합니다.

코끼리섬 쪽으로 붉은 해가 바다로 떨어집니다.
기나긴 여정의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돌아오는 길의 편안함과 창밖으로 보이는 해변의 모습은 피곤함도 떨쳐버리게 만듭니다.
어느 곳이든 울릉도는 멋집니다.

오늘 첫걸음을 시작했던 관음도 버스정거장도 지납니다.
삼선암도 멀어져 갑니다.
그렇게 다시 숙소가 있는 저동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먹음직스러운 해삼물회입니다.
물회에 밥을 말아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신선하고 맛 좋은 물회라니...!!!!!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긴 여정의 마지막도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로 마무리했습니다.
울릉도에서의 이틀째가 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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