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일요일의 경복궁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연결통로를 이용하여 고궁박물관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5번 출구)
밖으로 나오면 왼편에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입니다.
이번에 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공경과 나눔의 밥상 궁중음식}입니다.
이 전시회는 2024년 11월 20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기획전시실 1로 입장을 하면 맨 먼저 보이는 것이 상위에 대접 그리고 주전자와 수저입니다.
먹기 위한 최소한의 물건을 심플하게 담았습니다.
단출한 상위에 이 그릇에 무엇이 담길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풍속화와 같은 그림을 보는 재미는 세세하게 사람 하나하나 건물 하나하나 보면서 그림 속 시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잔치가 벌어지는 마당뜰에 사람들의 동작을 찾아가며 각자의 업무에 충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양반들도 마당에 그대로 앉아 있는 모습, 문지기의 동작,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해 봅니다.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는 관청은 사옹원이었다는 것과 부엌에 배치된 인원이 400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왕실에서 사용한 식기와 도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은으로 만든 식기류의 은은한 은빛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당시 은제식기는 최고급 식기로 조상을 모시는 경우와 귀중한 사신을 대접할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왕실의 상징인 용이 그려진 청화백자도 보입니다.
임금님이 사용하는 그릇은 별도 표기를 하여 섞이는 것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호랑이 다리모양 호족반의 의미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호랑이 다리모양의 상은 왕실에서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붉은 주칠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심코 봤던 상다리가 호랑이 다리를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것에 흥미로왔습니다.
*가자 : 음식을 나르는 가마
부엌의 모습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마가 상당이 크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자제품을 제외한 주방용품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가자는 음식을 나르는 지붕 없는 가마로 일종의 음식이동수단이라고 보면 됩니다.
임금님께서 드시던 수라상 차림을 요즘에 대비해 보면 오히려 검소한 느낌입니다.
*수라 : 조선시대 왕과 왕비에게 올리는 진지를 높여 부르는 말
왕의 권력의 측면을 제외하고서는 현대인들이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만 제철음식과 신선한 유기농은 부럽습니다.
안주상은 그 높이에 따라 권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안주상에 종이꽃을 꽂아 놓은 것을 처음 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중인 궁중음식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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