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으로 서울시립미술관 2층에서 '서시: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1945년 광복과 이어서 터진 1950년 한국전쟁 그리고 이어지는 남북 분단의 상황을 그림과 전시작품으로 꾸며놓았습니다.
광복절이 80년이 되었으니 이제 우리 국민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를 격지 않았습니다.


나라 잃은 슬픔,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을 많이 듣고 영화나 기타 미디어로도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겪어보지 않았고 많은 시간이 흐른 일이기에 우리로서는 공감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깝게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가 격은 그러한 불행이 다시 오지 않도록 꾸준히 당시의 일들을 되뇌고 공부해야 합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작품들을 통해 다시 그날들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철거된 조선총독부의 모습입니다.
중앙청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경복궁 앞에 세워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고 통치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독립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일장기의 붉은 원 안에도 희생된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그들은 아무 죄가 없었습니다.
힘이 약한 나라에서 태어난 불쌍한 백성이었습니다.

바다 위 군함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도 군함도라는 영화를 통해 당시의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달이 마치 미사일처럼 군함도로 날아가는 모습입니다.
달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염원뿐이었습니다.
살아와야 된다는... 그런 힘 밖에 줄 수 없었습니다.
검은 바다 아래에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노동하는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사방 전체가 감옥이고 절망뿐입니다.
그들은 왜 죄도 없이 끌려갔을까요...

중앙에 설치된 작품은 철근에 강렬한 군인의 머리가 철도레일 위에 있는 모습입니다.
강렬함과 무기력함이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철근의 일부는 끊어져 있습니다.
작품 설명에는 철근을 뚫고 나간 의미라고 합니다.
철근을 뚫고 나간 병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로 향해갔습니다.

휴전선 철조망에 해골이 기대어 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먼저 쏴야 한다.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두 동강 난 국토는 이산가족을 만들었고 수십 년 동안 생사를 모르다가 특집방송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산가족 상봉의 장소와 TV를 보는 국민들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남북관계가 평화무드로 갔을 때는 북한과 남한의 이산가족들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산가족들도 생존해 계신 분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철조망을 땅에서 올라온 손이 잡고 있습니다.
이 철조망을 끊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손으로는 쉽게 끊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철조망 저 넘어 그리운 사람이 보입니다.
땅 위에 올라온 손은 철조망을 힘껏 흔들어 그리운 사람에게 이곳 좀 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입니다.
사진을 그냥 옮겨 작품화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자수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자수로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결국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일본은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을 자수작업과 같이 끈질긴 독립에의 소원의 포상같이 느껴집니다.

그냥 보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가까이 자세히 보면 꽃 뒤로 무언가 보입니다.
총을 든 군인입니다.
겉은 평화롭지만 무기가 뒤에서 겨누고 있습니다.
분단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평화롭고 자유롭게 미술관에서 관람을 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는 서로의 총구가 상대방을 향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냥 얻어지는 평화 또한 없습니다.

여러 작품들을 접할 때마다 사람의 상상력과 표현에 한계가 어디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독창성은 언제나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를 찾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게 합니다.


평화를 위한 갈구를 사람들의 모습으로 한자를 형상화하여 표현한 작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서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군중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측 그림은 붉은색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작가가 군시절에 야시경으로 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어둠 속 냉전의 현장에서 야시경으로 본 풍경은 평온합니다.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힘의 균형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둘로 나뉨은 상처입니다.

조용한 전시장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과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다룬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망각은 깊어집니다.
힘들게 되찾고 평화를 이룬 나라는 요즘 복잡합니다.
상처를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잊어버립니다.
고통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본성이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또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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