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걷고 뛰고

경기옛길 봉화길 곤지바위길 봉현정에서 곤지암역까지(2)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5. 9. 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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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바위길(1)에서 이어집니다.

신둔도예촌역에서 경기광주로 넘어와서 동원대를 거치고 신촌리 새재고개를 넘어 봉현리까지 걸어왔습니다.
봉현정에서 스탬프를 찍고 느티나무 그늘아래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어르신 한분이 홀로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여럿 모이셔서 봉현정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이제 쉽지 않은 풍경입니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봉현정 그리고 홀로 운동 중이신 어르신 모두가 쓸쓸해 보입니다.
고요한 시골의 풍경 속에서 외로움이 더 많이 묻어납니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작은 하천과 함께 길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걸어가면 도로를 만납니다.
동원대학교를 나와서부터 보았던 교각의 공사가 여기에서도 보입니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가 건설 중입니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점점 더 거미줄처럼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누렇게 변하는 벼의 탐스러운 알곡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더위기 기승을 부리지만 결국 시간의 힘은 이기지 못합니다.
다만 매년 더 뜨거워지는 여름날이 길어지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교각을 통과해서 도로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가방을 멘 등뒤가 뜨거워집니다.
오늘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종아리가 따끔합니다.

교차로 맞은편에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직진합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아닌 포장된 길입니다.

우측으로 높은 지대에 규모가 큰 공장이 보입니다.
동진판지라는 골판지 업체입니다.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가 큰 공장에서 일을 하시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을로 접어들었습니다.
가옥이 많지 않은 곳에 비어있는 집도 보입니다.

 

작은 마을을 지나서 다시 밭이 있는 자연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봉화길 표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느낌이 이상해서 지도를 확인해 보니 길을 벗어났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원래의 길(사진에서 좌측으로 향해야 됨) 표지가 아쉽습니다.
전봇대에 봉화길 안내띠가 붙어있는데 그냥 직진하기 쉽습니다. 

전봇대에 다가가 보니 화살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화살표를 주워서 보니 접착 부분이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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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를 설치하는 원형링에 화살표 표지를 끼웠습니다.
잘 붙어있어서 저와 같이 길을 잘 못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옛길의 경로를 다시 따라갑니다.
이곳에도 비어있는 집이 보입니다.
작은 교회를 지나서 좌측방향으로 꺾어 걸어갑니다.

개울과 나란한 길을 따라서 걷습니다.
해가 그대로 비추는 길은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같은 경로를 따라가는 여행자는 아직도 한 명도 못 보았습니다.

멋진 경치는 좌측에서 흘러나오는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음으로 감흥을 떨어뜨립니다.
홀로 걷는 여행자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경제에 힘을 보태는 통행자들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세상에 감수해야 할 일입니다.

함께 걸어왔던 작은 개울은 곤지암천과 만납니다.
넓어진 물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동행자가 생긴 기분입니다.

곤지암천을 넘어가는 낮은 다리 앞에 도착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이지만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곤지암천의 물이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하천을 건너서 올라오면 도로와 만납니다.
도로가에는 나무데크 길이 넓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곤지암천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별도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오향교 아래에서

교각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시원한 도로아래의 휴식터가 나옵니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는 그늘에 다시 시원한 공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곤지암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소를 키우는 외양간을 지나갑니다.
많은 소들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소한 마리가 울타리에 목을 내밀고 물통에 코를 비비고 있습니다.
코가 간지럽나 봅니다.
다른 한 마리가 신기한 사람을 보고 접근을 합니다.
저를 바라보는 소의 큰 눈망울에서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나도 저 소처럼 울타리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나마 주말이 되어서 그 울타리를 잠시 나와있다....
사육되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곤지암천
곤지암쳔

하천변을 따라서 계속 걷습니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돌다리가 보입니다.(곤지바위길이 아닙니다.)
여정을 잠시 멈추고 돌다리로 향합니다.

태양빛에 달구어진 돌다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서둘러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집니다.
그리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물비린내를 느껴봅니다.
시원한 물에 두발을 담그고 걸어가니 더위가 사라집니다.
물속에는 송사리 떼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우렁이도 보입니다.

오랜만에 물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천에서 나와 다시 여정을 이어갑니다.
비포장의 길을 따라 걸어가면 도로가 나옵니다.

앞쪽에 커다란 건물은 쿠팡 곤지암센터입니다.
도로를 따라 근처로 가니 일하는 분들이 보이는데 대부분 겨울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냉동창고에서 일하니 한 여름에도 겨울옷을 입고 있는 모양입니다.

도로를 따라 길을 걸어갑니다.
주위에 도축업을 하는 곳이 많이 보입니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그래서 유명한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덥고 메마른 도로를 따라가니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곤지암 사무소를 지나는 도로옆으로 중부내륙선 선로가 보입니다.
마침 KTX가 지나갑니다.
중부내륙선(경강선 겸용)에 KTX가 달리는 것은 처음 봅니다.
곤지암역이 가까워졌습니다.

곤지암역

오랜만에 곤지암역에 도착했습니다.
양평에서 곤지암까지 버스여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 앞에는 경기옛길 곤지바위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걷기 여행의 상징적인 마침은 언제나 안내표지판 앞에서 입니다.
오늘도 걸어가면서 즐겁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느꼈습니다.

경기옛길 곤지바위길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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