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걷고 뛰고

경기옛길 평해길 구둔고갯길2_임도길을 따라 걷는 힐링 시간

육두만(하루에 육을 두 번 만나자) 2025. 10. 3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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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평해길 구둔고갯길 1에서 이어집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음료와 간식을 먹고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초입에는 수풀이 차 있으나 걷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몇몇 구간은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풀이 가득했던 곳이 있어서 애를 먹었는데 이 길은 양호합니다.

조금 더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길도 넓어지고 풀도 없어집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분명 맞는 것 같습니다.

전봇대도 길을 따라 이어져있습니다.
조금 더 경사는 가팔라집니다.

이 구간만 조금 힘이 든다면 드는 구간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넘어가는 고갯길이 나옵니다.

고개 위에는 이곳에도 물소리길 평상 휴식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잠시 않았는데 올라온 열기가 금방 사라집니다.

걷기 좋은 시절입니다.
마음껏 다녀야 하는 시절입니다.

고개를 넘지 말고 우측으로 걸어갑니다.
조금 걸어가면 임도길을 만납니다.
임도길의 좌측 방면으로 향합니다.

전형적인 임도의 모습입니다.
지난번 고래산길의 임도길을 걸었던 기분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걷기 편안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단풍이 들면 더욱 임도길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길이 이어지지만 걷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 근심걱정을 자연스레 잊게 만듭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은 마음치유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좋은 것 같습니다.

숲 속 자연을 만끽하며 걷는데 수풀이 듬성해지더니 공간이 확트여 버립니다.
구름이 더 아름다운 하늘이 보여 감탄하는 순간  숲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산불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화마가 긁고 간 흔적은 매우 넓었습니다.

불길이 건너편 돌아가는 곳까지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도길을 경계로 아래쪽이 산불이 났습니다.

임도가 산림을 관리하는 것 외에 산불의 확산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도길을 잘 관리해야 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 불이 난 곳을 정리하고 새로 나무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가늘고 작은 나무들이 헐벗은 산의 비탈에 심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옛 모습을 찾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에 보이는 먼산에도 산불의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생명은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듯이 산의 잃어버린 생명력을 움틔우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그 증거들이 많습니다.

임도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피해의 정도로 보아 불이 났을 때의 엄청난 상황에 진압을 위해 사투해 주신 분들의 노고가 보입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불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산이나 임도를 방문할 때 절대로 불을 피우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불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더 크게 느껴집니다.

다시 숲이 조금 이어집니다.
황량함에서 다시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시 황량한 시야가 펼쳐집니다.
돌아보니 산불의 면적이 넓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소나무 하나가 보입니다.
함께 자랐던 나무들이 다 사라지고 홀로 남은 나무는 어떤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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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삶을 생각해야 합니다.
홀씨가 맺히고 바람을 기다립니다.

그러면 언젠가 다시 이런 풍경이 만들어지겠지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산불이 아니었으면 이런 시간은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숙제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파란 하늘과 황량한 숲의 모습이 대비를 이룹니다.
하늘이 쓸쓸한 기분을 그나마 조금은 지워줍니다.

 
상처 입은 숲이라는 표현보다는 다시 부활하는 숲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길옆에 편평한 바윗돌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돌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김밥 한 줄과 커피 한 모금이 꿀맛입니다.

숲은 점차 다시 하늘을 열어주고 시야는 트입니다.
길은 잡풀도 없어 더 편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구든고갯길은 고래산길과는 달리 산이 입은 상처가 많아 짧지만 더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여행자는 그래도 지나가야 합니다.

단지 숲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임도의 차단봉이 보입니다.

이제 임도를 벗어납니다.
차단봉을 지나도 임도길을 한동안 걸어내려갑니다.
이제야 길가 밭에서 일하시는 사람도 보입니다.

(임도길을 걷는 동안은 딱 한 분 나무지팡이를 든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을 보았습니다.)
영농법인이 있는 곳에서부터 내리막 포장길이 시작됩니다.

부활하는 숲의 안녕을 바라며...

구둔고갯길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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