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은 경기도 경계를 순환하는 걷기 경로입니다.
경기옛길 마지막 구간에서 경기둘레길 공유구간도 일부 있었습니다.
지난달 스탬프 북을 받고 처음으로 경기둘레길 경로를 걸어봅니다.

여러 구간 중 익숙한 포천구간으로 정했습니다.
경기둘레길 15코스는 운천터미널에서 산정호수공원까지 경로입니다.

이제는 사라진 운천터미널 터로 향합니다.
공간이 없어지면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빨리 희미해져 버립니다.


그나마 경기둘레길에 운천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져 잠시나마 옛 터미널의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습니다.
경기둘레길 스탬프함은 코스별로 시작점과 종료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함에는 두 개의 스탬프 도장이 있는데 하나는 도착지점, 하나는 출발지점의 스탬프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15코스 걷기 기록을 시작합니다.
주말의 오전에 시장은 군데군데 열려있습니다.
시장의 활력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방문했었던 운천시장 내 음식점의 어르신은 가게 안을 보니 여전히 일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늘 건강히 잘 계시길 마음속으로 바라며 시장을 벗어납니다.
시간이 멈춘듯한 정겨운 떡 방앗간은 마치 세드장을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운천시내의 마을을 지나갑니다.
경기둘레길 이정표도 잘 보입니다.

수도권은 짙어지는 가을이지만 이곳에 오니 춥습니다.
나뭇가지의 나뭇잎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따듯해진 햇살을 마주 보며 갑니다.
마주치기 싫었던 긴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은 조용합니다.

부소천을 만났습니다.
오래된 도시에는 늘 그렇듯 사람들이 터전을 잡은 곳은 물이 풍부합니다.

하천변 길을 따라가는데 재미있는 표정들의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침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분이 만드신 것인데 건축일을 하시면서 버리는 항아리를 수거해 와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깨지고 버려진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한 번은 눈길을 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즐거움이 타인의 즐거움으로 선한 전파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습니다.
반면에 버려지고 파괴된 현장도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 통통하게 잘 자란 배추가 겨울철 김장 준비할 때임을 알려줍니다.
걷는 동안 몇몇 동네를 지나면서 마당에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소천을 따라서 사거리에 이르면 산정호수 방면으로 직진합니다.

운천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길에는 인도가 있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습니다.


산정호수가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길가에 음식점들이 이어집니다.
도봉산역환승센터와 산정호수를 오가는 1386번 R버스는 30분마다 한 대씩 다닙니다.

강원도와 접경지역인 곳까지 이 정도 배차간격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부소천이 도로와 좌우로 교차를 몇 번 합니다.

교차로에서부터 첫 번째 부소천을 건너는 곳을 지나면 휴식하기 좋은 장소가 나옵니다.
바로 이전 버스정거장 옆 마루에서 쉬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갑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장작이 가득 쌓여있는 농촌마을의 풍경에서 한해를 마감할 때가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그늘을 지나가니 정오가 가까워지는 시간임에도 추위가 느껴집니다.

깊은 산속에서 유유히 부소천이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바쁘게 도로를 따라 오르고 내려가는 많은 나그네들과는 달리 유일한 친구가 됩니다.

맑은 물은 이제 보기만 해도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뜨거운 여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었습니다.

유명해진 음식점 앞에는 자동차 댈 곳이 없습니다.
깊은 골짜기에 있어도 찾아오는 세상입니다.

부소천을 이리저리 만났다가 헤어졌다 합니다.
북쪽지역의 산에 나무는 잎이 다 떨어지고 소나무만이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높은 산맥의 면모를 보입니다.

몽베르 CC가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작지만 기암의 절벽이 멋진 곳입니다.

한화리조트를 지나갑니다.
여기에서부터 도로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한화리조트 도로 건너편 길로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이곳에 걷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다시 부소천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쪽에 물이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낙천지에 도착했습니다.
한쪽 아래쪽에 낮은 폭포수가 내려옵니다.
위쪽 다리 쪽에서 폭포수가 내려올 것 같은데 그쪽은 말라있습니다.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서 낙천지 음식점을 통과해서 계단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나무데크길이 있지만 경기둘레길은 계단을 더 올라가라고 안내합니다.

계단의 끝에 이르니 산정호수가 보입니다.
오랜만에 산정호수를 다시 만납니다.

절벽의 길을 따라 산정호수 둘레길을 따라갑니다.
좁은 길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습니다.

아래쪽 나무데크 길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관광객의 길과 탐험가의 길이 나뉘어 있습니다.

나뭇잎이 떨어졌지만 산속길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기에 좋습니다.
호수 저편에서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올해가 산정호수 축조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철원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군시절 이곳 근처에서 여러 번 훈련을 와서 산정호수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수변길을 걸어갑니다.
호수 수면이 데칼코마니를 연출합니다.

울긋불긋함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가을의 여운은 남아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왔더라면 좋았겠지만 조금 더 늦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눈발이 흩날리는 날 오른 명성산과 궁예봉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지나고 보면 시간이라는 것의 귀중함이 더욱더 깊숙이 세겨집니다.

호수를 돌아서 주차장 방면으로 갑니다.
이곳에 낭만닥터 김사부 돌담병원 건물이 있고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방송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탄 오리배와 진짜 오리가 호수 위에 떠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주변은 시끌벅적합니다.

여러 조형물이 조금은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강아지와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산정호수를 돌아서 위락시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놀이동산도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도 들어와 있습니다.
마치 이곳은 80, 90년대로 돌아온 느낌이 납니다.
복잡한 미로 속여서 경기둘레길 스탬프함을 찾았습니다.

경기둘레길 걷기 첫 구간은 15구간 운천터미널에서 산정호수공원까지였습니다.
경기옛길이 가급적 도로를 멀리해서 걸었다면 경기둘레길은 지리적 접근성의 한계로 도로를 따라가는 구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걷기 여행의 추억의 기록을 또 하나 세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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