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가급적 자연을 벗 삼아 주중의 정신적 피로를 풀려합니다.
오늘은 황송공원에서 남한산성으로 걸음을 걸어갑니다.
오래된 소나무숲은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1월의 습설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곳이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에게는 큰 불행이었습니다.
쓰러지고 부서졌음에도 아직 푸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아왔던 나무들이라 그 아픔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산을 계속 올라갑니다.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바위도 오랜만에 쓰다듬어 줍니다.
계절이 바뀜에 나뭇잎이 생겨나고 짙어지고 물들고 떨어지는 자연의 순환을 느껴봅니다.
오로지 산에서만 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움직여서 자연으로 향해야 합니다.
북쪽 방향으로 응달진 곳으로 들어가니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같은 산인데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이곳도 곳곳에 나무들의 상처가 보입니다.
조심해서 미끄러운 눈길을 걸어갑니다.
주말임에도 산에 아직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봄이 오면 그 봄내음에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올 것입니다.
산은 외롭고 싶은데 사람들은 산에서 위로를 받으려 합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습니다.
그곳이 우리가 태어난 곳이고 돌아갈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눈과 성벽의 대비는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모습입니다.
같은 사진은 수없이 만들어집니다.
수없는 세월을 성곽은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서로 지겨워하지 않고 언제나 무덤덤하게 조화롭게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왠지 더욱 고요합니다.
사람도 없고 새들의 지저귐도 없습니다.
오로지 앞에 펼쳐지는 풍경과 생각만으로 가득합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생각을 정리하는데 더없이 좋습니다.
삶을 살면서 마음을 눞힐 곳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남문까지 왔습니다.
남문을 찍고 이제는 하산을 합니다.
가파른 길을 여러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어려움이 있으면 편안함도 있습니다.
언젠가 맞이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길고 짧음을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심. 어떤 분야에서나 필요한 덕목입니다.
남한산성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오랜 기간의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의 산행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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