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서영민 기자의 삼성전자시그널이라는 책 재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위태롭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책의 재목은 강렬한 이끌림이 있었습니다.
최근 부진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던 HBM의 납품소식은 감감무소식입니다.
누구보다도 삼성전자의 납품을 기대하는 엔비디아의 젠슨황이 이제는 제설계를 해야 된다고 하니 기대마저 없어지는 느낌입니다.(삼성전자는 아직 HBM용 1b D램을 못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삼성전자가 세계반도체 1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메모리 분야에서만 그러하고 중앙처리장치나 반도체설계, 파운드리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야심 차게 선언했던 파운드리 부분을 보면 발열문제로 인해 빅테크업체의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HBM도 삼성전자에서 시장이 작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래를 미리보고 늘 초격차로 앞서가던 삼성전자가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에 대해 삼성전자시그널을 보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위기의 전말과 현재의 문제에 대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삼성전자의 위기
1983년 삼성전자는 이른바 도쿄선언으로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듭니다.
이 결정은 40년에 걸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원동력이 됩니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전략적 조치에 힘입어 소니, 히다치 등을 이겼습니다.
D램의 초격차 개발, 그리고 갤럭시스마트폰으로 굳건히 대한민국 1등, 그리고 세계에서도 브랜드력을 인정받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던 삼성전자의 위기는 2022년 3월 첫 번째 사과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갤럭시폰의 발열문제가 있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GOS라는 앱을 깔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본원적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HBM도 발열문제로 납품을 못하고 있습니다)
에제부터 삼성 갤럭시 S는 TSMC가 제작한 퀄컴 AP를 사용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삼성파운드리의 퀄컴 스넵드레곤도 발열문제, TSMC는 이를 해결)
그리고 2024년 10월 두 번째 사과를 합니다.
근원적 기술경쟁력에 대해 걱정을 끼쳐서 사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도 본진인 메모리에서의 문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야심 차게 도전했던 파운드리 그리고 HBM의 납품지연에 메모리도 초격차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한계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HBM 만들 수 있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삼성파운드리가 만든 칩에서 발열문제가 이어지자 빅테크 기업들은 삼성에 물량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의 거친 추격이 턱밑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삼성전자
과거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끊임없이 위기론을 펼쳤습니다.
실제로도 몇 번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반도체는 만들면 만들수록 잘 만든다는 학습효과와 무어의 법칙에 따라 치킨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산업입니다.
쉼 없이 투자하고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제조업의 숙명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달프지만 CPU, GPU, AP에 비해 메모리의 특성상 흐름이 바뀌어도 계속 수요가 우상향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어의 법칙도 한계에 도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작게 만들기는 속도가 더뎌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HBM이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전자는 만들지 못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두 회사의 주가추이를 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는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어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삼성파운드리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합니다.
TSMC는 2014년 삼성이 하고 있던 애플 AP 생산을 따내면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으로 철저히 고객맞춤의 전략으로 빅테크들의 물량을 의뢰받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공장 만들어 놓으면 주문이 들어오겠지라는 안이한 자세를 보인 것입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분업구조가 혁신을 당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인데 삼성전자는 시대의 흐름상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두 번의 사과를 한 삼성전자.
서영민기자는 세 번째 사과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세번째 사과는 기업 시스템의 심각성을 내포합니다.
'칩의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미국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라는 책 서두 부분의 문장이 뇌리에 많이 남습니다.
AI시대에 모든 것을 망라하는 것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미국은 어떻게든 기득권을 지키려 중국을 견제할 것이고 그 틈바구니에서 TSMC가 일어서고 삼성전자는 내려앉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인텔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변화와 혁신을 순간적으로 놓치면 한순간에 뒤쳐집니다.
큰 기업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른 경우는 1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이 11% 안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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