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10.(수)
주중에 한번은 한강을 걸어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7호선 청담역에서 나와 한강 청담나들목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은 청실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장 앞 보행자 통로가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도로가 끝나고 넓은 광장이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각의 터널로 된 한강공원 청담나들목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의 조명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앞으로 걸어갑니다.
한강으로 향하는 길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 늘 설레입니다.
오늘은 어떤 풍경일까...
청담나들목의 끝에 다다르고 앞에 한강이 펼쳐집니다.
....
오늘은 온통 흑탕의 한강입니다.
이틀째 내린 집중호우로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물 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한강의 수위가 이렇게 올라왔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한강은 무거운 갈색의 강물을 가득담아 흘러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찌꺼기들을 몽땅담아 버리러 갑니다.
바다는 모든걸 품어주는 자연의 어머니 임에 틀림없습니다.
강물은 자연을 담아흐르고 그 위 청담대교 위로 전동열차는 하루종일 일터에서 지친 사람들을 살포시 담아 선로를 따라 흘러갑니다.
흑탕의 강물도 지쳐보이고 열차안의 사람들도 지쳐 보입니다.
빨리 각자의 최종 목적지로 가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바랍니다.
한강을 거니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청담나들목을 지나고 도로를 따라 청담역에 도착합니다.
사거리에서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어 코엑스 쪽으로 향합니다.
좌측으로 삼성동 아이파크가 높이 서있는 인도는 매우 넓찍합니다.
건물도 하늘로 뻗고 길도 넓찍히 뻗어 있습니다. 풍족함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맹렬히 달려나가던 열차안의 치열함과는 너무 먼 모습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은 자본이 모든 것인가...이 안에서도 희노애락이 있겠지...그래도 표면적으로 좋아 보입니다. 일상이 되면 무덤덤해지겠지만요.
걷다보니 어느덧 얗은 언덕 위에서 내리막 입니다.
람보르기니 매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릴적 문방구에서 진열되 있던 이쁘고 멋있는 미니카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전시장은 문방구 진열장 같이 느껴집니다.
멋집니다. 어릴적 미니카도 사기 어려웠고 어른이 되어서는 꿈도 못 꿈니다.
주머니 두둑한 사람들을 가만히 지나가도록 하지 않는 멋진 물건입니다. 매력적인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주위에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처럼 그렇습니다.
봉은사역사거리를 지납니다. 영동대로 지하개발과 옛 한전 부지의 개발은 한창입니다.
늘 어떻게 변모할까 관심있는 장소입니다.
GTX 환승역과 지하 도시 그리고 현대차그룹 빌딩이 완성되면 이곳은 그야말로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5키로 이상 걸을 생각이었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고 떨어지는 빗방울에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삼성역에서 걷기를 마쳐야겠습니다.
불어난 강물과 빗방울로 일찍 귀가합니다.
약2.8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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