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3층에는 중앙아시아관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 및 중국 그리고 멀리 그리스아테네관이 있습니다.

오늘은 중앙아시아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중앙아시아관은 중국관 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중앙아시아관을 입장하면 먼저 큰 벽화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벽화는 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아프라시아브 벽화라고 합니다.
당시는 한반도는 고구려, 신라 중국은 당나라시대입니다.
벽화는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옛 중심지에서 1965년 도로공사 중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바르후만왕 즉위식을 보러 온 사절단을 그려놓은 것입니다.
이 벽화는 실물크기로 재연한 것인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절단 그림에 우리 조상인 고구려인이 있습니다.
당시 고구려인의 특징으로 조우관이라는 모자와 손잡이에 고리가 달린 검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백제박물관에서도 이 그림을 본 것 같습니다.


앞서 중앙아시아관이 규모가 크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다음에 나옵니다.
중앙아시아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실재 유물입니다.
20세기초 일본인 오타니 고즈이 탐험대가 1902년부터 1914년까지 3차에 걸쳐 수집한 것입니다.
1916년 일본상인 구하라 후사노스케가 구입을 하게 되고 조선총독부에 오타니의 수집품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하여 그것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졌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유물들이 이렇게 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인에 의해 수집된 중앙아시아의 중요한 유물들이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것도 일제강점기가 남긴 흔적입니다.
전시실 내부로 들어가면 석굴 벽화의 부분들을 떼어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오타니 탐험대는 불교에 관련된 것을 많이 수집했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이슬람교가 전파되기 이전에는 불교가 성행했습니다.
서원화는 석가모니가 여러 전생에 만난 부처님을 주제로 한 벽화입니다.
부처님이 무언가(들었는데 잊었습니다)를 두 손으로 들고 있고 공간에는 꽃이 피어오르는 장면입니다.

중앙아시아관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아스타나 고분의 복희와 여와 진품 그림입니다.
아스타나 고분은 3세기에서 8세기까지 당시 지배계층의 무덤이었습니다.
복희와 여와는 중국 고대 천지창조 탄생을 표현한 것으로 우주와 만물이 생겨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복희가 들고 있는 자는 땅을 의미하고 여와가 들고 있는 컴퍼스는 둥근 하늘을 의미합니다.
사후 재생에 대한 의미도 있어 무덤의 내실 천장에 붙였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복희와 여와 그림이 무덤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중국에서의 무덤벽화는 당나라 때 없어졌다고 합니다.)
중국은 넓은 소매의 옷을 입는데 이 그림은 달라붙은 소매입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달라붙은 소매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실크로드의 길목에서 여러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흔적입니다.
옛 사진자료를 보면 다른 복희와 여와 그림은 많이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박물관에 있는 것은 온전한 상태입니다.
이 그림은 삼베에 그린 것으로 관리가 필요하여 진품의 전시는 기간을 두고 한다고 합니다.
운 좋게 진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복희와 여와 그림을 뒤로하고 무덤에서 수집한 다른 전시된 물품들을 둘러봅니다.
항아리에 동그란 구슬무늬 점이 찍힌 것이 많이 보입니다.
이 구슬무늬를 연주무늬라고 하는데 페르시아에서 유행한 것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그리고 한반도 통일신라에 까지 발견된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어느 곳에 있던 유물들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과거 열강들은 식민지 지역에서 많은 것을 수탈해 갔습니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나라의 유물들도 많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 유물을 보면서 실크로드를 통한 멀리 서역까지 사신들이 갔었던 것을 알게 되었고 문물과 문화의 이동을 눈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유물이 이곳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국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그렇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만사의 아이러니함을 느낍니다.
'각종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박물관 인도, 동남아시아관 관람 (2) | 2025.03.13 |
---|---|
비행기형 인간으로의 도약 생각의 도약 도야마 시게히코 후기 (2) | 2025.03.12 |
몰입과 집중의 기술을 배우는 집중의 뇌과학 독서 후기 (3) | 2025.03.10 |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 식사법 독서 후기, 저속노화 식단 (4) | 2025.03.09 |
테슬라의 미래를 보여주는 책 일론머스크 플랜3 독서 후기 (4) | 2025.03.08 |